상도시원통증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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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검사는 정상인데.." 엉치뼈 통증 진짜 원인

김성훈 원장 2026. 9. 8.

허리 사진이 깨끗한데 엉치만 계속 아프다면, 허리가 아니라 허리와 골반이 만나는 관절에서 통증이 시작됐을 수 있습니다. 허리 엑스레이는 이 자리를 자세히 보려고 찍는 사진이 아니라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아픔이 이어지는 일이 흔합니다.

"사진상으로는 별거 없대요. 그런데 엉치가 계속 아파요."
엉치 통증 때문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저는 허리 검사를 빼놓지 않습니다. 통증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아야 회복도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정확히 짚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이라고 믿습니다.

장승배기에서 정형외과 진료를 보고 있는 상도시원통증의학과 원장 김성훈입니다.

엉치는 정확히 어디일까요

엉치가 아프다며 짚으시는 곳은 보통 꼬리뼈 언저리부터 엉덩이 조금 위쪽까지입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말씀하시길 쑥스러워하는 분도 계신데, 전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엉덩이가 왜 아플까 싶으시겠지만, 엉치뼈는 허리와 골반을 이어 주는 뼈입니다.

척추 맨 아래의 넓적한 뼈와 좌우 골반이 맞물려 이루는 관절을 천장관절이라고 부릅니다. 몸통의 무게를 받아 두 다리로 나눠 보내는 연결고리 구실을 하지요.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온몸의 무게를 떠받치는 곳입니다. 집으로 치면 기둥 같은 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허리뼈와 골반을 뒤에서 본 해부 그림. 척추 끝의 엉치뼈와 좌우 골반이 맞물리는 천장관절 부위가 붉게 표시되어 있고, 골반 높이를 재는 가로선과 몸의 중심을 나타내는 세로선이 함께 그어져 있다

허리 사진에 안 잡히는 이유

미국가정의학회가 2021년에 낸 진료지침에 따르면, 오래가는 허리 통증의 15~30%는 출발점이 허리가 아니라 천장관절이었습니다. 열 명 가운데 두세 명꼴입니다.

허리가 아프니 허리 엑스레이를 찍으셨을 테고, 대부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답을 들으셨을 겁니다. 그 사진은 허리를 보려고 찍은 것이지, 엉치뼈를 들여다보려고 찍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골반까지 함께 촬영하고, 손으로 하는 여러 검사를 더해 봐야 합니다.

저희 병원에는 원인을 못 찾아 MRI며 온갖 검사를 다 거치고 오시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그동안 애태운 마음과 들인 비용, 병원을 오간 수고를 생각하면 얼마나 고단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통증을 다룰 때 꼭 기억할 점은 아픈 곳과 아픔이 시작된 곳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증은 병 그 자체라기보다, 몸 어딘가에 탈이 났으니 서둘러 살펴 달라는 알림에 가깝습니다.

왜 그 자리만 계속 눌리듯 아플까요

엑스레이 결과는 비슷한데 누구는 멀쩡하고 누구는 몇 년째 같은 곳이 아픕니다. 그 차이는 몸무게가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서 올 수 있습니다.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면 낮아진 쪽으로 체중이 더 쏟아집니다. 그 자리 근육은 버티느라 내내 힘이 들어간 채 굳어 있고, 그 사이에 끼인 신경은 점점 민감해집니다.

그래서 흔히 근육통이나 신경통을 원인으로 여기시지만, 굳은 근육과 민감해진 신경은 원인보다는 결과에 가깝습니다.

골반과 엉치뼈 해부 그림. 한쪽 천장관절이 붉게 표시되고 엉치뼈에서 나오는 신경 가닥이 보인다. 아래에 왜 그 자리만 계속 눌리는지 세 가지가 적혀 있다. 기울어진 정렬로 한쪽에 체중이 더 실리고, 굳은 근육이 버티느라 수축한 채로 있으며, 예민해진 신경이 눌린 자리에서 계속 신호를 보낸다

풀어도 며칠 뒤면 다시 굳고 점점 예민해진다면, 근육과 신경 너머 몸의 정렬을 봐야 할 때입니다.

자세 때문일까, 정렬 때문일까

오래 앉아 있는 습관, 한쪽 다리에 기대 서는 버릇, 좋지 않은 생활습관. 통증의 원인으로 자주 꼽히는 것들이고 틀린 말도 아닙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다 되지 않습니다.

정렬이 이미 틀어진 몸은 덜 아픈 자세를 스스로 찾아갑니다. 이걸 보상 작용이라고 하지요. 한쪽으로 기대거나 다리를 꼬거나 한 방향으로만 몸을 돌리는 게 편하다는 분이 많은데, 편해서라기보다 그래야 덜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한쪽으로 쏠린 자세가 정렬을 더 흐트러뜨린다는 점입니다. 자세가 균형을 무너뜨렸을 수도 있고, 이미 무너진 균형이 그 자세를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정렬을 보는 전문의의 의학적 평가로 가려야 합니다. 필라테스나 요가로 몸을 바로잡으려는 분도 많은데, 도움은 되지만 무엇이 먼저인지까지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저는 어떤 증상으로 오시든 정렬을 같이 확인합니다. 자세는 마음먹는다고 금방 바뀌지 않지만, 정렬은 척추 마디마다 제가 직접 재고 엑스레이 수치로 확인하며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골반의 기울기는 무릎과 어깨로 번집니다

사람 몸은 부품을 따로 떼어 갈아 끼우는 기계가 아닙니다.

골반이 기울면 두 다리 길이가 달라지고, 양 무릎이 받는 힘도 달라집니다. 골반 위에 선 척추는 중심을 잡으려 휘고, 그러다 보면 양 어깨 높이까지 어긋납니다.

허리는 괜찮은데 엉치에 무릎, 어깨, 승모근까지 아프신 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통증을 하나씩 떼어 보기보다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번져 나갔는지를 따라가 봐야 합니다. 각각 따로 생긴 병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자동차 바퀴 정렬(얼라인먼트)을 떠올려 보세요. 정렬이 어긋난 채 달리면 아무리 좋은 새 타이어로 바꿔도 한쪽만 닳아 버립니다.

저 역시 30대에 손목 수술을 받고도 통증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 뒤 통증을 공부하며 전문의가 되어 깨달은 건, 아픈 곳의 염증만 가라앉히는 치료를 되풀이하면 같은 곳에 또 염증이 생기고 다른 곳까지 아파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상도시원통증의학과의 치료 순서

저희가 목표로 하는 건 통증을 없애고 염증을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정렬 확인 — 엑스레이 수치로 골반 높이와 척추 기울기를 보고, 척추 마디마다 근육과 신경이 얼마나 예민한지 제가 직접 평가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느 마디에 주사할지 정합니다.

통증 부위 치료 — 아픔이 심할 때는 급성 염증과 지나치게 흥분한 신경부터 가라앉힙니다.

정렬을 되찾아 원인 치료 — 제가 하는 JSHA 치료는 통증 치료와 정렬 교정을 함께 진행합니다. 근육과 신경을 예민하게 만든 바탕이 바로 정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근육과 신경, 혈관은 모두 척추와 골반을 중심으로 뻗어 있습니다.

주사도 감에 기대 놓거나 스테로이드를 많이 섞지 않습니다. 이학적 검사로 깊은 근육을 마디마다 확인하며 놓거나, 영상으로 위치를 보면서 꼭 필요한 곳에만 비스테로이드 위주로 놓습니다.

동작구에서 오시는 분들 가운데는 다른 곳에서 스테로이드가 든 뼈주사, 신경주사를 이미 여러 번 맞고 오신 분도 많습니다. 같은 주사를 거듭 맞아도 그대로였다면 체질이나 나이를 탓하기 전에, 원인을 잘못 짚은 건 아닌지 한번 의심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런 증상은 미루지 마세요

엉치 통증은 주로 앉거나 누울 때 불편해서 참고 지내기 쉽습니다. 그러다 걷기도, 눕기도 힘들어진 뒤에야 오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몸은 늘 균형을 찾으려 해서, 한쪽이 아프면 반대쪽에 체중을 싣게 됩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반대쪽 무릎과 허리까지 부담을 받고, 결국 체중이 몰린 곳도 함께 아파집니다.

무릎 아래까지 저립니다.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아파서 밤에 잠을 깹니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미루지 말고 확인해 보세요.

동작구 상도동에서 엉치 통증의 원인을 찾으러 오시는 분들께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아픈 자리만 보지 마시고, 그 자리가 왜 자꾸 아픈지부터 알아보시라고요.

원인부터 치료하는 의사로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척추관절의 건강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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