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주사를 맞아도 허리가 다시 아픈 이유
"병원도 여러 군데 가봤고 치료도 오래 받았는데, 증상이 나아지지를 않아요."
주사는 염증이라는 '결과'를 눌러 줄 뿐, 그 염증이 왜 반복해서 생기는지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잘 듣던 주사가 맞을수록 효과가 짧아집니다.
안녕하세요. 동작구에서 정형외과 진료를 하고 있는 상도시원통증의학과 원장 김성훈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이미 많은 치료를 받아 보셨을 겁니다. 물리치료도 꾸준히 받고, 주사도 여러 번 맞고, 어쩌면 수술까지 받으셨는데도 통증이 여전하거나 금방 재발해 생활이 불편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수술까지 받았던 만성통증 환자였습니다
지금은 18년차 통증의학과 전문의지만, 한때는 저도 만성통증 환자였습니다.
10대 시절부터 만성 허리 통증으로 앉아 있는 것이 힘들어 서서 공부했고, 30대가 되어서도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 전문의 수련을 막 시작했을 무렵에는 손목 통증이 심해져 결국 신경을 건드리는 뼈를 다듬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병명은 척골 신경 증후군이었고, 수술을 받으면 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의대에서 배운 것이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다시 왔습니다. 저도, 저를 수술해 주신 선생님들도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왜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재발할까.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고 남들보다 집요하게 파고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사 효과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허리·목·어깨·팔다리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에 가면 신경주사(경막외신경차단술)나 뼈주사(스테로이드 주사)를 권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분은 대부분 스테로이드입니다.
처음 맞으면 통증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맞다 보면 효과가 점점 짧아지고, 결국 "며칠 안 가지만 아프니까 그거라도 맞아야지" 하게 됩니다.
스테로이드가 널리 쓰이는 건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기 쉽고, 먼저 그 주사를 찾으시는 분도 많습니다.
다만 스테로이드는 염증이라는 '결과'를 누를 뿐, 그 염증이 왜 반복해서 생기는지 원인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마치 기울어진 집에 계속 살면서 벽에 간 금만 반복해서 메우는 것과 같습니다. 집이 기울어져 있는 한 금은 다시 갑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알고 맞아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문페이스(moon face), 피부 함몰
위·장 궤양
혈당 상승, 혈압 상승
녹내장, 백내장
골다공증
반복해서 맞으면 내성도 생기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도 1년에 3~4회 이내로 권고합니다.
저는 제 몸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지 않습니다. 몸을 위해 무엇이 나은지 먼저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은 환자분을 볼 때도 같습니다.
"그럼 아픈 건 그대로 아닌가"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염증이나 신경 눌림은 몸이 아픈 두 번째 원인입니다. 첫 번째 원인은 그 염증을 자꾸 만들어 내는 무언가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치료를 받아도 재발하는 진짜 이유
우리 몸은 척추와 골반이라는 중심 기둥을 바탕으로 근육과 신경이 퍼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몸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발목을 다치면 발목만 불편할까요? 아닙니다. 발목과 이어진 종아리, 무릎, 허벅지, 골반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발목에 힘을 주고 걸으려면 무릎과 허벅지를 거쳐 척추와 골반이 함께 움직여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목만이 아니라 몸의 모든 부위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척추와 골반의 정렬이 무너진 상태가 이어지면 이런 순서로 흘러갑니다.
주변 근육과 신경이 끊임없이 과긴장 상태에 놓입니다.
지나치게 늘어나거나 수축한 근육·혈관이 신경을 누릅니다.
그 자리에 염증과 통증이 생깁니다.
주사로 염증을 잡아도 정렬은 그대로라 염증이 다시 만들어집니다.
꼭 척추나 골반이 아파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통증은 과긴장된 몸의 어느 부위에서든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이 반복되는 것은 환자분의 습관이나 체질 문제가 아닙니다. 통증이 만들어지는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저는 스테로이드 없이 통증의 원인부터 보는 JSHA 치료를 합니다. 제가 건강해진 것도 이 방식이었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척추 무게중심선(COG) 분석 — 어디가, 얼마나 틀어지고 긴장되어 있는지 전신에 걸쳐 파악합니다.
JS 주사(비스테로이드) — 과긴장된 근육과 신경의 지나친 수축과 긴장을 풀어 줍니다.
JS 인솔 — 골반 비대칭으로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고관절 통증이 있는 경우, 골반과 척추 정렬을 함께 교정합니다.
통증 신호만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이 반복해서 만들어지는 환경 자체를 바꾸는 것이 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다만 모든 통증에 한 가지 방법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원인과 진행 정도에 따라 필요한 치료와 기간이 달라지고, 회복 속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주사 치료 후에는 시술 부위에 일시적인 뻐근함이나 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설명도 치료도 달라 고민하셨다면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주사를 맞으면 잠시 나아지다가 금세 같은 자리가 다시 아픕니다.
오늘은 허리, 내일은 무릎처럼 통증이 여기저기 옮겨 다닙니다.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 통증은 그대로입니다.
병원마다 원인 설명이 달라 어디서 치료받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치료 횟수나 기간보다 방향이 맞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저도 오랜 시간 환자로 살았기 때문에 잘 압니다. 맞는 방향의 치료를 만났을 때 몸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일상이 다시 평온해지도록 저도 늘 정진하겠습니다.
"통증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척추 정렬 자체가 좋아지니 재발이 없어요."